대다수가 한국만화는 망했다고 말한다.
비교 대상은 항상 일본만화였으며, 만화잡지와 대여점을 예를 든다.

나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아주 잠시, 아주 잠시 양국의 커뮤니티 간의 기세 싸움에서 졌을 뿐이라고..

2억의 미친 오타쿠들의 커뮤니티에서 뿜어져 나오는 일본만화에 잠시 주눅이 들었을 뿐이라고..
문화란 생활양식이며, 커뮤니티며 끊임없이 흘러간다. 죽는 순간까지.

이건 싸움이라기 보다 일방적인 폭행이었다.
차라리 일본 커뮤니티의 직접적인 공격이었다면 다행스럽다.
우리는 스스로 한국만화를 학대하며, 이지메시켜 버렸다.

문제의 발단은 한일문화개방에 있다.

대형자본의 출판사가 80년대 일본연재시스템을 그대로 도입되어 모방하면서 부터다.
만화잡지 제목도 일본만화잡지와 똑같거나 비슷하다.
그나마 한국만화만으로 구성된 만화잡지 '보물섬'을 격침시켜 버리고,
유명 일본만화 라이센스를 수입해서 대박을 터트렸다고 기뻐하던 출판업자.
그 순간부터,
한국만화의 커뮤니티는 수입 출판업자의 손아귀에서 놀아 났다.
한국의 커뮤니티에서 양성된 한국만화가 아니라 출판업자의 소위 '기자'에게서 양성된
한국만화였다.
그 당시 어떤 만화칼럼니스트의 예를 들어 보자.
-한국의 문화적 역량이 발전했으므로 일본의 야오이 만화에 관대해야 한다.-
야오이 만화를 수입하기 위해 담론을 형성한 것이다.
대형자본 출판사는 한국 커뮤니티가 일본만화에 대한 호의적으로 형성되어 있을 때,
야오이 만화 라이센스까지 수입하려고 하였고 실행했다.
만화잡지경우, 수입 출판업자는 일본만화에 지면을 모두 내어 주는데 동의를 받았다.
결과는 누구나 알고 있고 단순하다.
한국만화시장의 70%가 일본만화에 잠식되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만화잡지가 적자라서 폐간을 해야 하는데, 일본만화라이센스
계약기간이 남아 있어서 폐간을 못했다는 사실.

한국만화의 자양분이 되어야 할 커뮤니티가 수입 출판업자에게 이용당했을 뿐이다.

커뮤니티에서 양성된 만화는 얼마만큼 파괴력을 가지고 있을까?

궁금하다면 포털 네이버 웹툰의 아이폰과 아이팟터치를 위한 무료앱을 보면 안다.
한국만화계가 갈구한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로서 아이폰 앱에 대해 환호할 때,
네이버가 커뮤니티에서 양성되어 경쟁력을 갖춘 웹툰을 무료앱으로 선점하자
한국만화계는 모두 백기를 들었다. 아마도 유료라고 한다면 성인물이라면 가능할런지.
상대자는 포털 다음이나 기타 포털의 커뮤니티에서 뿜어져 나오는 웹툰이 유일할 것이다.

지금 한국만화의 커뮤니티가 남아있나?

아직도 남아 있는 한국만화의 커뮤니티가 있다면,
나는 커뮤니티 대표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당신들이야 말로 한국만화를 끝까지 지켜온 구원자이자, 마지막 남은 희망이라고...
그리고, '쿼터제'를 주장했던 지금은 이름도 모르는 스토리작가에게도....

나는 가방끈이 짧다. 배운게 없다.
솔직하게 말한다. 글도, 그림도 잘 못하는 무능력자다.
그래서,
나는 한국만화의 지식인인 비평가, 칼럼니스트, 연구가 등에게 암묵적인 합의를 구하고 싶다.
말아 먹은 한국만화 커뮤니티가 다시 활성화될 때까지,
한국만화에 대한 담론을 형성해 줘.
담론 꺼리가 없거든 소설을 써도 무방하다.
한국만화는 너희들의 힘이 필요하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s address :: http://www.ticomics.com/trackback/368 관련글 쓰기